단국대 야구부 주장 이종완 선수가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미지 : 이종완 선수)
단국대 야구부 주장 이종완 선수가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제공 : 이종완 선수)

[센머니=김인하 기자] “최고보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 항상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단국대 야구부 주장 이종완 선수가 내놓은 대답이다.

지난달 21 보은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열렸던 제75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단국대학교 야구부가 창단 40년만에 전국대학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우승까지 이끄는데 공헌한 주장 4학년 이종완 선수. 인터뷰를 통해 팀의 우승 소감과 감회,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Q. 먼저 우승 소식 축하한다, 주장으로서 소감이 어떠한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다. 주변에서도 많이 축하해주셔서 뿌듯한 마음도 든다. 코로나 19로 일정이 미뤄져 저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도 힘들어한 부분이 있었지만 막상 결과를 받아 보니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낸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Q.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자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우선 결승전에서 건국대와의 경기에서 2점차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3루타로 역전의 발판을 만든 순간, 또 다른 하나는 경남대와의 경기에서 경기는 고전하고 있었는데 벤치 분위기가 워낙 좋아 후반에 역전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겼던 순간이다. 결국 두 경기 모두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할 수 있었고, 돌이켜 보면 매 경기 상황이 다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Q. 쉽지 않았던 결승 진출, 가장 힘들었던 경기는?

정말 매순간 모든 경기가 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강릉영동대와의 준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결과가 콜드승으로 나왔지만 어렵게 준결승전까지 와서 심리적 부담감이 가장 컸던 경기로 기억된다.

그라운드 위에 선 이종완 선수의 모습 (이미지 : 이종완 선수)
그라운드 위에 선 이종완 선수의 모습 (제공 : 이종완 선수)

Q. 주장으로서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어떻게 이겨냈나?

주장으로서 해야할 역할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내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팀 분위기는 최상으로 이끌자고 다짐했다. 주장이 힘든 티를 내면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성격이 꼼꼼한 편인데 대회 당시에 더 흐트러지지 않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결국 우승을 하고 나니 ‘내가 결과에 어느 정도 일조했다’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뻤다.

Q. 김경호 감독이 결승 전후 어떤 독려의 말을 했었나?

감독님께서는 항상 ‘즐기자’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야구는 분위기 게임이라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려는 노력이다. 우승 후에도 축하한다면서도 전력을 다하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저 역시 경기 내내 '즐기자'라는 말씀을 되뇌며 경기에 임하려고 했다. 

끝으로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이 선수는 성실함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프로에 입단하고자 하는 꿈을 전했다. 특히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선수를 동경하는데 언젠가 같은 경기장에서 설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프로에 미지명 되더라도 실업이든 독립 리그이든 계속해 야구에 정진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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