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김인하 기자] “얼리 드래프트의 허용이 절실한 시기라고 봅니다”

인터뷰에 응한 대학야구 연맹 회장 고천봉이 대학야구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최근 한국대학야구연맹에서는 대표자 회의를 개최해 ‘얼리드래프트 (Early Draft)’ 허용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이르면 올해 안, 대학 선수들이 프로의 길에 도전할 수 있는 얼리드래프트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고회장 역시 운동선수의 입장에서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프로에 입단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 한다는 입장이었다.

‘대학야구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요즘, 고천봉 회장을 통해 대학야구연맹의 현황, 그리고 얼리 드래프트 시행에 관한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대학야구연맹 회장 고천봉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대학야구연맹 회장 고천봉

 

Q. 대학 야구 현재의 모습, 어떠한가?

위기라는 말을 쓰고 싶진 않지만 대학야구선수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침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학들도 각자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선수 확보나 야구부 운영 지원이 사실상 힘들어 진 곳들이 많다. 운영도 학생선수들의 회비로 되어 대학 야구가 경쟁력을 잃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 

Q. 얼리 드래프트 도입, 찬성의 이유?

현재 KBO 규정은 원칙적으로 대학 졸업 예정자만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제도가 도입되면 프로 구단은 원하는 수준에 오른 선수를 졸업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수를 지명해 입단 시킬 수 있으며 선수는 졸업을 하지 않아도 프로에 합류할 수 있다. 현재 대학 중퇴 선수의 경우 졸업 연도에 프로 지명을 거쳐야 입단 계약이 가능하고, 중퇴 후 군입대할 경우엔 2년이 더 연장된다. 이런 규제를 풀면 대학교 2, 3학년도 일찌감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진출할 수 있게 문을 열 수 있게 된다. 

Q.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구단, 선수, 대학야구부, 대학교 등 각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는?

프로구단에서는 대학교육을 통해 체력, 정신적으로 준비되고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신인선수들을 졸업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울러 선수 입장에서는 저학년때부터 팀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조기에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대학야구부는 프로선수 배출로 야구부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대학교는 학생의 조기 취업 성과와 조기 입단 선수 결원 시 편입 충원이 가능하다. 물론 조기지명 받지 못한 선수들의 진로계획이나 학업충실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프로선수 배출에 따른 대학의 홍보효과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때문이다. 

Q. 얼리 드래프트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달 19일 아시다시피 감독자 회의를 통해 얼리드래프트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대다수의 대학이 도입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대학재학선수 지명제도 도입’을 위한 협정을 맺은 상태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찬성을 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공식안이 확정지어지면 실행안은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회장은 끝으로 연맹측에서는 최선을 다해 얼리 드래프트의 빠른 시행을 위한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프로 미지명 선수들에게도 재교육, 직업체험 등 다양한 진로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사회진출을 지원해 학생들이 꼭 프로 야구가 아니더라도 좋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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