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장만은 남자, 집안 일은 여자... 사회적 역할로 결혼 기피
낮은 출산율로 한국인 소멸 시작
전통적 '性' 역할 제고해야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달라도 결혼 전후 전통적인 역할에 대한 이유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는 같다.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달라도 결혼 전후 전통적인 역할에 때문에 결혼을 않는다는 이유는 같다. (이미지 : Pixabay. 재판매 및 DB화 금지)

[센머니=이준섭 기자]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결혼을 하지 않는 미혼이 점차 늘고 있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출산율 또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국의 인구 소멸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9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도 0.06% 하락했다.

그러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혼 남녀가 결혼하지 않거나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남성은 ‘주거 불안정’이, 여성은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이라는 조사가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19∼49세 미혼 청년층 9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흥미롭다.

미혼여성은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31.0%)을 첫 손에 꼽았지만, 미혼남성은 ‘주거 불안정’이 35.0%로 가장 많았다.

또 미혼남성은 ‘불안정한 일자리’(28.8%)가 ‘주거 불안정’ 다음으로 높았으나, 미혼여성은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 다음으로 ‘불안정한 일자리’(25.9%)와 ‘주거 불안정’(25.5%)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성과 여성 간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상이함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혼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비슷한 이유가 나온다.  

남성은 '삶이 팍팍하고 먹고 살기 힘들다', '나 혼자도 버거운데 누굴 책임지냐', '지금 다니는 직장이 언제까지 있을지도 모르는데 결혼은...' 이라고 현재 불안한 경제상황에 토로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여성은 "혼자 사니 너무너무 편하고 평화롭다', '자유로운 지금 몸도 마음도 편안하다', '옛날세대 자식 줄줄이 낳고 자식교육도 제대로 못하고 자기자신도 누구인지 모르는게 너무 싫다' 등 현재 비혼상태서 정신적인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렇다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가 왜 다를까?

급등하는 부동산과 불안한 고용상황 등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남성이 많은 이유는 사회적 요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결혼을 하면 남자는 살 집을 마련해야하고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서다. 맞벌이, 주택 공동마련 등 일부에서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전반적으로 인식 개선이 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독신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느껴 결혼을 미룬다는 여성들은 왜 그럴까?

이 또한 남성들의 이유와 다르지 않다. 결혼을 하게 되면 집안 일, 육아, 가족 등 여성이 신경쓰고 책임져야 할 이유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당연히 이러한 것들로 여성들은 속박받게 된다. 여러 변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통적인 요소들은 변화되지 않고 있다.

결혼을 통해 가정을 가지고 그 속에서 전통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상황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성(性)의 역할은 짧은 시간내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많이 희석되었다고는 하지만 그것또한 겉만 바뀌었을 뿐이다. 아직까지 우리 내면에는 남자는 남자로서, 여자는 여자로서 해야 할 일들이라는 편견을 가득 안고 있을 뿐이다.

우리사회가 결혼을 못하게 막고 있는 것으로 전통적인 '性' 역할을 제고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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