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마짱TV에서 활약하고 있는 초롱이 (이미지 : 마짱TV)
유튜브 마짱TV에서 활약하고 있는 초롱이 (이미지 : 마짱TV)

EBS가 낳은 캐릭터 스타 ‘펭수’는 데뷔 1주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좀처럼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며 남녀노소 불문한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착하고 바른 캐릭터들과 차별화되어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하는 펭수의 모습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인격을 가진 살아있는 캐릭터로 종횡무진하는 펭수, 그의 대적할만한 새로운 캐릭터는 없는 것일까?

“EBS에 펭수가 있다면 유튜브에는 초롱이!”

자신있게 도전장을 내민 초롱이는 커다란 머리에 이름처럼 초롱초롱한 눈망울, 머리엔 fx문구를 달고 있는 자칭 타칭 똑똑이다.

펭수와는 달리 본캐(원래 모습)의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한 그는 사실 20여년 넘게 업계에서 활동해온 베테랑 캐릭터 연기자 신현영씨다.

Q.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23살 때부터 시작해서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캐릭터 전문 연기자로 일하고 있는 신현영이다. 대표작으로 MBC뽀뽀뽀, EBS방귀대장 뿡뿡이 등에 출연했고 현재는 유튜브로 영역을 넓히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Q.캐릭터 연기자라는 직업이 생소하다. 처음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했고 대학로에서도 연극을 했었다. 요즘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예술업계, 특히 연극판은 스텝, 연기자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들었다. 그래서 저 역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게 우연히 캐릭터 연기였다. 그렇게 이 세계에 잠깐 발을 들여 놓는 줄 알았는데 결혼도 하고 아이가 자라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하고 있다.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초롱이의 모습 (이미지 : 마짱TV)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초롱이의 모습 (이미지 : 마짱TV)

Q.유튜브는 어떻게 진출하게 되었나?

MBC 뽀뽀뽀를 함께 촬영한 PD님과의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그 무렵 아이가 4~5살이었는데, 이제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니 정말 오래된 인연이라 할 수 있다. 유튜브에 입성하기 전까지 EBS 모여라 딩동댕이라는 프로그램을 했는데, 이건 공개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말 그대로 친구들이 모일 수 없게 되자 저 역시 자연스레 쉬게 되었고, 마침 유튜브 진출에 뜻이 있었던 PD님과 연락이 닿고 뜻이 통해 시작하게 되었다.

Q.지금 연기하는 초롱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방송 프로그램을 할 때에는 제작자 분들이 이미 설정해 놓은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초롱이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다.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하여 겉보기에 위화감 없는 모습, 똑똑하고 핵심을 짚는 캐릭터라는 설정 등 제작 아이디어부터 참여하여 연기할 때도 디테일한 모습들이 산다.

Q.사실 캐릭터 연기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펭수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업계 오랜 대선배로서 펭수란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펭수를 보면서 한 분야에 오래 일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것을 얼만큼 표현하고 살릴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분은 목소리를 통해서도 느껴지지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을 너무 잘 표현했고 그것이 펭수라는 캐릭터를 만나 잘 융화되었다고 본다. 저는 사실 처음 캐릭터 연기를 할 때 정통 연기를 전공한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창피하기도 하고 자괴감도 없지 않아 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펭수)연기자 분은 처음부터 그런 생각하지 않고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즐거웠으면 좋겠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또 전문가로서 한 분야를 개척해 나간다는 자부심도 가졌으면 좋겠다.

끝으로 그에게 미래의 계획이나 바람에 대해 묻자, 지금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너무 신나고 재미있기 때문에 유튜브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비디오 플랫폼들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더불어 펭수처럼 캐릭터 스타가 전면에 나서는 채널이 많이 나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꿈을 심어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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