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튀겨도 맛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저 역시 튀김 요리를 좋아하고 잘해요”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의 그는 알만한 사람은 알아본다는 강남 모처의 선술집 사장 이종현씨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맛 시즌2'에 출연하며 눈웃음이 매력적인 ‘유지태 닮은꼴’로 유명세를 치른 그는 사실 오랜 시간 요식업계에 종사해오며 꾸준한 요리 사랑을 펼치고 있는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기도 하다.

 

(사진1)다년간 요식업계에 종사해온 이종현씨 (이미지 : 이종현 인스타그램)
다년간 요식업계에 종사해온 이종현씨. (이미지 : 이종현 인스타그램)

 

언제부터 요리를 시작했냐는 물음에 그는 아주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맞벌이로 항상 바쁘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 온지라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레 밥도 혼자 먹고 요리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든 건 20대 중반의 일이라고 한다. 학교 앞에 작은 분식집을 열어 소소하게 장사를 시작했고 소소한 중박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이 생겼다고 했다. 무작정 호주로 넘어간 그는 튀김 가게와 샌드위치 가게 등에서 일해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본격 개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의욕적으로 처음 문을 연 음식점은 말 그대로 ‘열정’으로만 운영해 큰 실패로 돌아왔다. 실패의 쓴맛을 봤지만 지금도 요식업계에 종사하는 그에게 업종을 변경해볼 생각은 없었냐고 묻자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다른 업계에 뛰어들 생각은 전혀 나지 않았다고 했다.

본인만의 확실한 요리 철학도 전했다. 그는 1성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고급스러운 요리 보다는 누구나 서민적으로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현재 운영하는 가게 역시 일본 지방지역에 내려가면 있을 법한 느낌으로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주인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특히 다양한 퓨전 요리를 좋아한단다. 똑같은 음식 보다는 색다른 음식이고 먹기 전에 기대감을 줄 수 있는 요리를 꿈꾼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볼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방송으로 인해 얼굴이 알려졌으니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을 활용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다. 방송에 출연한 직후에는 사실 바로 인기에 편승해서 뭘 해보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었고, 이익을 취하고 싶지도 않았다고 했다. 다만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고 본연의 삶으로 돌아왔고,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젊은 날의 나의 기록들을 남기기 위해 유튜브에 관심이 간다고 했다. 미혼이지만 훗날 결혼했을 때 아이가 ‘우리 아버지가 이랬었네!’ 이럴 수도 있으니까 기록용, 저장용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물론 구체적으로 콘텐츠를 생각한다면 직접 요리도 하고 먹는 것도 쿡방 겸 먹방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직후 인스타그램으로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는 그는, 현재도 활발한 인스타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그에게 본인이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역시 일상을 기록하고 추억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물론 사진이나 영상을 올렸을 때 모르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반응을 받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라고 했다. 가게에 새로운 손님이 오셨을 때 친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설렘과 재미가 느껴진다는 표현도 나왔다. 나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이런 식으로 비춰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예전에 개인적으로 다이어리나 메모장에 썼던 것과는 달리 누군가에게 반응을 받으니 다른 메뉴를 개발하거나 했을 때도 응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양한 생각을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그는 실제로도 팔로우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인스타에 올린 사진을 보고 가게로 직접 찾아오는 열성 팬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스타는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활용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SNS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종현씨 (이미지 : 이종현 인스타그램)
SNS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종현씨 (이미지 : 이종현 인스타그램)

앞에서 먹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그는 한 때 모델계에 종사할 만큼 몸매가 더 좋았다. 하지만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전교에서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갈 정도로 비만이었고, 중학교때까지는 눈 앞에 먹을 것이 보이면 무조건 먹어 치울 정도로 먹성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니 이성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는 친구가 없자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했다. 그렇게 많이 먹던 사람이 종이컵 한 컵 분량으로 식사를 제한하고 한 여름에 오리털 점퍼를 입고 줄넘기를 해 어마어마하게 살을 뺀 것. 방학이 끝나고는 가까운 친척들도 본인을 못 알아보고 친구들도 전학생이 왔다고 생각할 정도로 감량에 성공했고 그는 전혀 달라진 삶을 살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실제 서울로 올라가 정규 과정을 거쳐 2년 넘는 모델 생활을 했지만, 당시에는 정말 꽃미남들이 인기였던 시대라 트렌드에 부합하는 얼굴도 아니었고, 성격도 무뚝뚝해 관계자분들에게 싹싹하게 어필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지금도 당시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가 전혀 없다며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종현씨는 지금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가게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과 도란도란 어울리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거의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서 영업을 마치면 식사를 같이 하기도 하고 오전 시간을 매일 같이 보내기도 한단다. 최근에는 살이 좀 쪄서 다이어트까지 함께 하는 사이가 됐다며 지금의 이 소소한 일상이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꿈이나 계획에 관해 묻자 해외에 나가서 배웠던 요리 관련 기술을 한국에서 언젠가 응용해 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특히 호주에 가서 처음 배우고 익혔던 샌드위치 메뉴 관련 일도 해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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