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 부터 각종 지원을 받는 유니콘 기업이 고용창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의 전체 고용인원이 늘고 있지만 퇴사율도 동반 상승하는 등 인력이탈 현상이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창출 부분에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지적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유니콘기업과 예비 유니콘기업 38곳 중 고용과 실적을 공시하는 21개 기업의 지난해 평균 채용률과 퇴사율은 각각 6.0%, 4.3%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채용률은 2017년 6.6%에서 2018년과 작년 각각 6.0%로 낮아졌다.
반면 퇴사율은 2017년 4.0%에서 2018년 4.2%, 2019년 4.3%로 상승세를 보이며 실질적인 고용은 둔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유니콘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 11곳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가 예비 유니콘으로 선정한 기업은 오티디코퍼레이션, 디에스글로벌, 피피비스튜디오스, 리디, 마이리얼트립, 메쉬코리아, 바로고, 왓챠 등 27곳이다.
퇴사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오티디코퍼레이션으로 연평균 14.1%였다. 오티디코퍼레이션은 2017년 11.1%, 2018년 15.8%, 2019년 14.1%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퇴사율을 기록했다.
옐로모바일은 2017년 6.7%에서 2018년 10.3%로 퇴사율이 상승했고, 지난해 11.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메프는 2017년 3.4%에서 2018년 2.6%로 낮아졌지만 지난해 10%를 넘어섰다.
퇴사율이 채용률보다 높은 곳은 옐로모바일과 디에스글로벌, 피피비스튜디오스, 오티디코퍼레이션 등 4곳이었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퇴사율이 11.3%인데 채용률은 2.9%에 그쳤다.
유니콘기업 11곳 중 고용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은 쿠팡이 유일했다. 하지만 쿠팡은 배송사원, 물류센터 사원의 숫자가 포함되어 있어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쿠팡이 9,032명이었으며 우아한형제들 906명, 야놀자 768명, 무신사 370명, 비바리퍼블리카 317명, L&P코스메틱 244명, 에이프로젠 178명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유니콘 기업 21개사들의 실적도 집계한 결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이들의 매출은 8조5천414억원으로 전년(4조8천604억원)에 비해 75.7%(3조6천81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모두 적자가 확대됐다.
영업손익은 -5천863억원에서 -6천342억원으로, 순손익은 -7천673억원에서 -9천541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21개 사 가운데 영업이익을 낸 곳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9곳이었고, 이들 9곳 중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6곳뿐이었다.
손실액이 가장 많은 곳은 쿠팡(-1조970억원)이었고, 비바리퍼블리카(-445억원), 위메프(-390억원), 컬리(-337억원), 옐로모바일(-318억원), 야놀자(-168억원) 등이 100억원 이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손실 확대는 광고선전비의 증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기준 21개사의 광고선전비는 4천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6%(2천373억원) 증가했다.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1%에서 2018년 5.1%로 1.0%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