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으로 포장한 위워크 여의도역점에 무려 4개층 임대
입주 스타트업 최대 2년까지 임대료 서울시가 지원... 혈세 낭비라는 지적

서울핀테크랩이 위워크에 입주한것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위워크 로고)
서울핀테크랩이 위워크에 입주한것을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위워크 로고)

 

서울시가 핀테크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개관한 '서울핀테크랩'이 비싼 임대료의 위워크에 입주한것을 두고 업계에서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가 개관한 국내 핀테크 전문공간으로 위워크(WeWork) 여의도역점 내 연면적 7,782㎡(4·5·6·8층) 규모로 운영 중이다. 개관 당시 1개 층으로 시작해 10월에는 기존 마포 핀테크랩이 통합되면서 총 4개 층으로 확대 조성됐다.

현재 70개사 총 614명이 입주해 있다. 최장 2년 간의 입주기회와 함께 전문운영사를 통해 성장단계별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서울시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70개 입주기업 중 41개 사가 총 27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36개 사가 125명의 신규고용 창출도 이뤄졌다. 플랫폼 배달노동자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가계부채 절감을 위한 중금리 대출 전환 서비스, 어음중개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절반이 넘는 39개 기업이 국내·외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총 투자유치 규모는 300억 원을 돌파했다. AI 기반 증권정보 서비스, 자산운용사 후선업무 담당 공유 백오피스 서비스 등을 통해 총 308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뤘다고 서울시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외형적인 부문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일뿐 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41개 기업의 총 276억원이라는 매출은 기업당 7억원도 채 되지 않을 뿐더러 이 또한 입주 전 발생한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다수를 차지해 서울핀테크랩의 성공 여부를 지금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서울시의 주장대로 입주기업에게 국내·외 대기업 및 금융사 네트워킹, 전문가 멘토링, 투자유치설명회(IR) 지원 등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냐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시의 도움이 아니라 입주기업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에 서울시가 소위 숟가락 얹기를 하는것 아니냐는 것이다.  

본사의 방만경영으로 상장준비단계에서 상장포기까지 이르며 문제를 일으킨 위워크와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입주시켰냐는 문제도 있다.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한 기업은 최장 2년까지 위워크 임대료를 서울시가 지원하는데 위워크의 입주단가는 타 임대장소보다 비싸다.

위워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폐쇄형 사무공간을 일컫는 '프라이빗 오피스'의 경우 월 임대료가 1인당 78만원(부가세별도)에 이른다.

여기서 약간의 금액이 조정되겠지만 이 금액은 서울시민이 낸 세금으로 고스란히 지급된다. 연간 수억원 이상의 혈세가 부동산 임대사업을 주로하는 외국계 기업의 주머니속으로 그대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위워크에 입주한 한 기업 관계자는 "위워크가 공유오피스란 개념으로 IT 기업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부동산 임대사업자일 뿐이다. 이는 상장준비과정에서 세상에 공개되었으며 이러한 부동산 사업을 하는 위워크가 임대료 및 기타 제반구조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라며 "뿐만 아니라 서울시의 주장과는 달리 스타트업을 모아놓고 제대로 된 육성프로그램 지원이 되지도 않는다. 서울시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왜 위워크와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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