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민하.
배우 전민하.

[센머니=김인하 기자] “사실 스케줄이 없는 시간에 더 바쁘고 힘들어요” 스케줄이 없는 시간에는 뭐 하냐고 묻자 그는 공백이 길어지면 알바를 한다고 말했다. 아마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배우들이 투잡을 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각종 CF와 지난 2021 단편영화 ‘이율배반’으로 이름을 알린 신인배우 전민하다.

지금 연예인이 된 후의 삶 외에 다른 직업을 택할 수 있다면 어떤 직업을 택하겠냐는 물음에 그는 다른 직업을 갖기 위해 도저히 이만큼 노력할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신인배우 전민하에게 ‘연예인’이란 어떤 의미일까? 그의 직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자면?

20대 중반의 신인배우 전민하, 조금 특별한 꿈을 꾸고 있지만 평범하고 상식적인 보통의 사람이다.

Q. 어린시절 꿈도 연예인이었나?

‘연예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배우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연기가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지, 배우가 연예인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기는 했지만 내가 정말 배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전혀 못했다. 대학도 사범대로 진학했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 꿈이 아나운서였던 것을 보면 아마 내제된  욕망이 있지 않았을까도 싶다.

Q. 연예인으로 데뷔하게 된 계기?

배우의 꿈을 접고 있었다. 자신감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그렇다고 다른 일에 열정을 쏟는 것도 아니었다. 휴학 기간이 길었는데 이때 공무원 시험 준비도 해보고 광고 모델 일도 해봤는데 ‘이거다!’ 하고 확실히 감이 오는 직업은 없었다. 결국 24살이 되어서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에 올인하기로 마음 먹었다. 24살에 다시 연기를 위한 입시를 준비했고, 19살 친구들과 함께 입시를 준비하며 ‘나는 정말 연기를 하고 싶구나’하는 내 안의 불타는 열정을 마주할 수 있었다. 전에 다니던 학교와 입시 후 학점 차이가 1점 이상 차이가 날 정도이니, 정말 하고 싶은 일이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Q. 배우에게도 연습생 시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모든 연예인이 연습생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있었다. 이 때 굉장히 괴로웠다. ‘이 정도면 됐다,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다’의 기준치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많은 친구들이 연습생 기간에 살을 빼고, 하루 종일 연습을 하고 자유가 없고 이런 것들이 힘들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다. ‘내가 데뷔를 할 수 있을까?’하는 옥죄어오는 의심들이 나를 가장 괴롭힌다. 그치만 진짜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즐기려고 노력했다. 아마 연예인을 꿈꾸는 다른 친구들도 꿈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힘들어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아직 ‘연습생’ 시기라고 스스로 생각하기 때문에 같이 열심히 하자고 말하고 싶다.

Q.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를 묻고 싶다.

어떻게 보면 우울한 대답이지만, 바로 지금이다. 이전까지 내 인생은 정답과 오답이 분명한 세상 속에서 살았었다. 노력하면 얻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배우가 된 후 정답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하다. 원래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고 힘든 것이 당연하다지만 정말 끊임없이 시험을 보는 기분이다.

최근에는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 ‘어제의 나보다 나아지자’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집 앞 작은 동산이라도 몇 개 넘다 보면 조금은 성장해 있겠지’ 이런 마음이다. 나중에 에베레스트급의 산을 넘고 난 후 다시금 후기를 알려드리고 싶다.

Q. 연예인 데뷔 후 그래도 주변인들의 반응이 달랐을 것 같은데?

나는 그대로고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 다들 너무 축하해 주시고 특히 부모님께서 자꾸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신다. 주변에 절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꼈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보여드리고 싶다.

Q. 알려진 삶이기 때문에 전에 없던 제약도 생겨났을 것 같은데?

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주변 연예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장 달라진 것은 전처럼 밖에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도 제한된 장소에서 해야하며 본인 때문에 다른 친구들까지 피해를 보는 것 같아 미안함이 크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이야기다. 워낙 제약 없는 삶을 살고 있다. SNS에 사진을 함부로 못올리는 것만 빼면. 그리고 본래부터 집에 있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집순이 타입에다가 술도 한잔 못 마시는 사람이다. 배우를 꿈꾸기 전부터 그랬다. 원래 사람 많은 곳을 잘 못 간다. 참고로 유행하는 MBTI로 말하자면 INFP다.

Q. 활동하면서 내가 정한 목표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연기 잘하는 애’로 통하고 싶다. 내 이름을 물었을 때 마다 어떠한 수식어를 붙이기 보다는 ‘걔 진짜 잘하잖아’라는 이야기로 모든 것이 끝났으면 한다. 물론 아직 먼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눈 앞에 있는 목표에게 집중하고 싶다. 욕심이 과하면 힘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고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Q. 끝으로 본인과 같은 직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무조건적으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 노력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닌 것 같다. 재능이 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너무 비약한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연예인이 될 것이라 결심하기 전에 꼭 고려해봐야 할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이 일’만을 꼭 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지금 안해도 결국 다시 하게 된다. 내가 그랬다.

그는 끝으로 지망생들에게 말보다 진심 어린 응원의 맘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힘들텐데' '어려울텐데'라는 말은 이미 충분히 많이 듣고 있을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굳이 내가 또 말하고 싶지 않다. ‘너는 잘될거야, 무조건 잘 될거야. 파이팅!’"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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